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저출산 문제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.<br> <br>중국도 심각하죠.<br><br>그래서인지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의 '제멋대로' 행동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.<br> <br>한 때 '소황제'로 불렸던 아이들이 이제는 곰처럼 난폭한 아이가 됐단 반성의 목소리까지 나오는데요.<br> <br>세계를 가다,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 중국 베이징 외곽에 있는 초등학교 앞. <br> <br>오후 3~4시가 되자 차량들이 학교 주변에 몰립니다. <br><br> 자녀를 데리러 온 부모의 차량들입니다. <br> <br>주행차량과 행인들까지 뒤섞이며 일대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집니다. <br> <br>학구열 높기로 소문난 도심 중학교 앞은 부모들 차량이 도로 2개 차선도 모자라 갓길까지 점령했습니다. <br> <br> 퇴근 시간을 앞두고 학교 주변은 상습 정체 구간입니다. <br> <br>퇴근 길 차량과 학교 앞 부모들의 불법 주차 차량이 뒤엉켜 이곳 왕복 6차선 도로는 순식간에 '교통 지옥'이 됐습니다.<br> <br>주변 사람들의 피해는 개의치 않습니다. <br> <br>[불법 주차 학부모] <br>"옆에 아무데나 세우면 되죠. 아무도 상관 안하잖아요." <br> <br>장쑤성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진열된 상품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아이의 모습이 논란이 됐습니다. <br><br>마트 직원이 말리자 엄마는 오히려 화를 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이를 제지하는 것만이 효과적인 것이 아니에요" <br> <br>고속열차에서 앞좌석 승객의 머리를 치며 소란을 피우는 아이의 엄마는 승무원에게 지적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직 어린 아이잖아요. 어른들에게 하듯 (조용히 하라고) 하면 안 돼요." <br> <br>곰처럼 난폭한 아이를 뜻하는 '슝 하이즈'라는 말이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.<br> <br>1980~90년대 중국의 '1가구 1자녀' 정책으로 황제처럼 자란 '소황제' 세대에 이어 응석 수준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신세대를 슝 하이즈라고 부릅니다.<br> <br>호기심에 불장난을 하다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고 맨홀에 폭죽을 집어넣어 행인을 다치게 한 슝 하이즈와 부모는 지탄의 대상이 됐습니다. <br> <br>[슝빙치 / 21세기 교육연구원 원장(지난 8월)] <br>"부모를 교육해야 합니다. 가정교육의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합니다." <br> <br>1990년 2.51명에 달했던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.09명까지 추락했고 출생아 수도 1000만 명 밑으로 처음 떨어졌습니다. <br><br>[강준영 /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] <br>"자녀도 귀한데다가 이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, 이런 것들이 서로 상승 작용을 (일으킨 겁니다)." <br> <br>중국 현지 매체들도 저출산 현상이 낳은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현상은 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<br>우려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 : 위진량(VJ) <br>영상편집 : 이태희<br /><br /><br />이윤상 기자 yy27@ichannela.com
